이제쯤 검도란 무엇인가 하는 광범위하고 포괄적 표현의 실상에 대하여 논 할 때가 왔다. 물론 그간 많은 학자들이나
검도인 이라하는 사람들에 의한 연구와 실기의 유지가 되어왔다. 그러나 그 오랜 역사를 바르게 전달 되지못하고 또는
왜곡되게 해석 할 수도 있었을 터이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이고 좀 더 사실에 근접해야 하는 숙제를 진일보하고
연구와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검도란 단어 출전과 연관하여 도검의 생리적 사용상황과 성실하게 검토되지
않은 도검의 혼칭 한, 중, 일 삼국과 동양권의 검도 발생 존재상황을 규명함으로써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자한다.
검도란?
검을 통한 도이다.
수행과정에서 정신력을 주입시켜 얻어 행동이 고상하여져 완전한 인간으로 향해 가는
그 특유의 수행을 검도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정신력을 주입시킨다 함은 생사 결단의 분위기 일 때 집중력을 말한다.】
검도의 정의적 설명의 변천
1 검도 수업은 시작은 기분을 풀고 중간은 고통스런 수행이고 마지막은 담을 키우는 것이다.
2 검도는 이기는 것을 감당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겨루어 생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에도시대(江戶時代) 검도수업은 오로지 심신단련에 있었다. 에도시대 말기에 조금 바뀌어져 지바슈사꾸(千葉周作)는
검은 순간적 심기력(心技力) 일치라고 규정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수행의 중점이 시합으로 옮겨가고 죽도운용의 빠름과 일순간의 기교의 전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변했다.
※다시 음미해보자 지바슈사꾸가 그렇게 정의 하지 않더라도 심기력 일치는 검도기술 전개의 중요한 원리이지만 이 또한
일본색 짙은 정리된 논리다.
현대 검도의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 할까 그가 창시한 북진일도류(北辰一刀流)는 현대 검도의 큰 배경이라고 한다.
북진(北辰)은 북극성을 의미하고 그의 도장 현무관(玄武館)의 현무(玄武)는 사신(四神)을 뜻한다. 즉 북쪽의 수호신이라는 의미다.
지바슈사쿠와 상대 시합자 다카야키마다시로의 퍽 대조적 모습은 현대 검도지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카야키마다시로는 잘 맞아 주지 않으면서 제자를 지도하는 스타일이라면
지바슈사쿠는 잘 맞아 주면서 제자를 키우는 스타일이다.
여기서 현대 검도의 수련 용어 중 ‘맞으면서 배운다’는 말과 ‘기백보다 기술의 연마’즉 연마를 강조하는 지바슈사쿠의
정립된 이론은 현대 검도에도 크게 적용된다.
근세 일본의 검도대가의 푸로필을 잠시 소개하는 것은 크게 변화되고 변질된 현대 검도의 영향 준 가장 가까운 인물를
열거해 그 내력을 이해하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
※근대일본검도대가들의 연결상황
1.지바슈사쿠는 1794년에 태어나 1855년 12월10일 62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바슈사쿠(千葉周作)는 북진일도류(北辰一刀流) 창시자
2.시사카바라겐지 1830년 ~ 1864년
3.야마오까뎃슈(山岡鐵舟)1836년 6월 ~ 1888년 7월 19일
4.다까노사사부로(高野左三郞)l871년 ~ 1941년 12월 3일
위 사람들은 1700년대 말부터 1900년도 중반까지의 일본의 검도 대가들이다. 우리들이 현대검도를 연구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북진일도류를 만나게 되고 이의 창시자 지바슈샤쿠를 만나게 된다. 소위 이 대가들의 행적을 추적 하면서 새로운 방향 전환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그치게 되면 일본 검도가 대단한 것이고 도대체 한국검도의 실체를 찾을 길이 없는 듯이 여겨진다.
대개 이 지점에서 추상적으로 혹은 실증적이지 못하면서 검도가 우리 것이 건너가서 일본 검도가 되었다. 라고 하는 주장은
이제는 낡은 주장이다.
3 검도란 말은 일본의 경우 1667년(寬文 7년) 검술을 검도라 불렀다.
다시 검술격검 등으로 부르다가 니시구보히로미찌가 1919년 8월 2일 검술, 유술, 궁술을
검도, 유도, 궁도로 불렀다.
4 중국에서 말하는 검도
격검검술이라 하기도 한다. 검을 무기로 삼아치고. 찌르고. 베고 자르고 전투기술과 그에 고유한 이름을 가리킨다.
한서 예문지 중에 검도 38편이 수록되어 있으나 이 책은 수나라 ․당나라 이전에 유실되어 검도란 단어는 후세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현대에는 무도 성 때문에 검술이라 하고 그 격자기술에 대한 성격 때문에 격검 또는 벽검이라 한다. 그러나 일본으로 전파된 검술은
지금도 검도라 한다. 장자설검편(莊子說劍篇)에 조나라 문왕은 검을 좋아하여 검사들이 3000여명에 달했다. 밤낮으로 점술로 실력을
겨루고 문왕은 이를 늘 즐기고 있었다. 특히 허를 보여 날카로움으로 이를 제어하는 후지이발(后之以拔), 선지이지(先之以至)의
검술 이론도 남겼다.
수.당시대 문무를 아울러 중시하였고 <<이태백 집여한형주서>>에는 이태백이 15세에 검술을 좋아해 제후들을 편력하고 서른 살에
문장을 대성하여 여러 재상들을 전전했다고 한다.
송대(宋代) 이후는 문을 중시하고 무를 천시하게 되어 때리고 찌르는 결투를 주 내용으로 하는 검도는 점차 화법(花法:화려하나 실용적이지
못한 무예를 주로 하는 검무로 대체되었다.
【일본이 명치시대 폐도 령 이후 검술이 전투용으로는 무용(無用)해지는 변화와 비슷한 경우가 송 대의 검도가 화법으로 변하는 과정과 흡사하다.】
5 한국의 검도 역사
검의 원조를 치우라 하고 치우가 동이족의 수장이요, 우리 민족이 동이족일진데 검의 사용 연조가 수 천 년이 됨직하고,
특히 고구려 시대에는 중국과 담이 없는 형태의 무술 검술이 존재했고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김유신 이나 명장 계백도 검을
사용했음은 역사가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검술이 편수인데 비해 우리 검법 조선세법은 쌍 수검법이니만큼 그 위력은
검법 중에 으뜸이다. 신라의 본국검과 같은 검술이 있었음은 자명하나 무예도보통지의 본국검과 같은 칼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대단히 중요하고 대단히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검(劍)이 도(刀)로 변하는 분기점
현대검도를 더 깊이 이해하고 검도의 외형적 상황에 머물러 경박한 시합에 만 몰두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시합을 무시하고 가벼운
놀이로써의 검도여서도 안 된다.
즉 고전 검도가 진검검도이기 때문 스포츠 검도에서는 진검의 원리를 무시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검은 양날 칼이 검(劍)이고 외날 칼이 도(刀)이다.
그럼에도 일본만 검(劍)을 도(刀)라고 하면서 우리는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일본의 중국무술연구가 카사오교오이치(笠尾恭二)와 일본
무술 사 연구가 히라가미 노부유끼(平上信行)는 세계 각국 가지각색의 도검 무술의 역사 가운데 최고의 문화유산을 남긴 것이 일본
검술과 중국의 도술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예 언급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는 검술도술이 없었단 말인가?
우리는 일본과 중국의 그늘을 벗어 나야할 때가 되었다. 우선 검과 도의 여러 성격을 먼저 파악하고 한 걸음 진전하여 검도지식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것이다.
가사오씨는 “지금도 중국은 검과 도는 별도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히라가미씨는 “도술은 도술 검술은 검술로써 구별 하는 게 좋지만 일본에서는 일본의 습관이 있기 때문에 검도(劍道)를 도도(刀道)라고
바꿔도 실감이 안 난다”라고 하고 있다. 참으로 학자답지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검법의 대표는 조선세법이고 일본은 일본의 도법이다. 일본도 야요이 시대(BC.350-BC250)초기 대륙 형 청동직검 으로 싸웠다 그 양날
검법은 꽤 오래 지속 되었다. 라고 하는 사실은 검법이 먼저 성했던 것이다. 이때 중국과 조선에서 벼농사 금속기와 함께 청동검(靑銅劍)도
전달이 되었다. “중국의 실전용 도검은 우선 청동단검에서 청동장검 그리고 철제장검으로 진화하여 그 그다음에 마상 참격(斬擊)에 유리한
철제만도(彎刀)로 변화했다. 이것이 폭이 좁고 날씬하면서 길고 잘 드는 일본도(日本刀)가 경이적인 무기로써 중국인한테 보였다”
이때가 검(劍)이 도(刀)로 변하는 시기적 분기점이 될 것이다.
현충사에 남아 있는 날과 등이 볼록한 시노기(鎬)식 일본도 형식의 길이 197.5cm 무게 5kg의 장도(長刀)는 이순신장군의 부하 태귀련(太貴連)
이무생(李茂生)이 만들어 바친 국보 제326호 이다. 그 이전에는 한국에는 단 한 자루의 휘어진 만도(彎刀)는 보이지 않는다.
만도(彎刀)는 마상에서 자르는 전투 중에 생겼다고 일본 도검 연구가 오가사하라노부오(小笠原信夫)는 <도검(刀劍)>에서 그렇게 말한다.
이같이 직도(直刀)에서 현재의 휘어진 만도(彎刀)로 바뀐 것이다
이런 상황을 겪어 면서 자연스럽게 도(刀)를 검(劍)이라고 부르게 된 과정 일 것 같다.
“검도(劍道)는 이기는 것을 감당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겨루어 생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때 우리는 이제 현대식으로 도도(刀道)를 편의상 그대로 검도(劍道)라고하고 진검과 죽도검도의 관계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생사를 분명히 하는 진검 검도와 승패를 분명히 하는 스포츠 검도를 변화되었다. 이것은 1876년 3월 28일 폐도령(廢刀令) 이후에 일어난
현상으로 진검 승부에서 죽도 검도로 바뀌면서 크게 모습이 달라졌다.
한국 무기 사 연구가인 존.L.부츠는 한국의 칼은 청동기시대에 중국에서 도래했으나 그것은 양날에 끝은 칼이었다.
이것이 건너가 일본도가 되었다고 한다. 이 변화된 휘어진 만도(彎刀)가 쓰여 진 것은 겐빼이 (源平 겐지(源氏)와 헤이씨(平氏)시대부터 라고 한다.
즉 헤이안 후기에 일본도가 완성되었다. 도(刀)는 확실히 죽여줌으로써 고통을 덜어준다. 일본은 그런 정신으로 2차 대전 후 상이용사를 다 없애버렸다.
그리고 부상자 자신들이 모두 자살로써 목숨을 장렬하게 마감하고 말았다.
이것은 백제 계백이 가족을 적군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전부 참살하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삼천궁녀가 낙화암에 투신하는 것도 같은 의미로 자기목숨을 자기가 정리하는 것이다. 그것이 현대 검도 즉 도도(刀道)의 정신이었다.
“총에서는 인간의 정신적 계기를 발견할 수 없지만 칼의 경우 그것을 만든 사람 가진 사람 쓰는 사람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칼이란 마음이고 의리이며 정의와 명예이며 또한 기품이고 결단이며 혼이라고 생각된다.
칼을 갖는 것은 힘을 갖는 것이며 그 힘은 정의로워야한다. 칼도(刀)자에 손잡이를 붙인 것이 힘력(力)라고 생각된다.
칼의 자루는 군왕(君王)이면
몸체의 등줄기는 하늘이고 칼날은 땅이다. 날밑은 신하이고 칼자루의 끝은 스승이라고 한다.
검은 상대를 죽이지 않고 같이 살자는 활인의 정신이고 배경이다. 당연히 그 씀씀이가 틀린다.
도(刀)는 고통 없이 완전히 죽여주는 것이고 그것은 예절로 삼는다. 예로 거합도에 그런 동작이 남아있다.
검은 상대가 다소 다치더라도 검을 사용할 기능을 잃게 하는 목적으로 서로가 살아남는 목적이다.
우리는 전쟁이 끝나고도 전쟁 상이용사가 살아있고 그들을 돌봐 주는 검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일본을 이겨야하고 일본을 앞질러야 한다. 그러려면 이와 같이 검과 도의 원리를 먼저 이해하고 지도급의 검도인들은
끌려가는 지식인이 아닌. 끌고 가는 지식인으로 그 책무를 다함으로써 검도의 생명력 있는 진정한 자세를 갖추게 될 것이다.
※참고 문헌
자르기 지향 일본문화 주관중
일본검술과 중국도술 다가오 교이찌. 히라가미 노부유키
도검 오사가라하 노부호
장자 설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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