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 백인엽과 한국검도
2013년 12월14일 맹장 백인엽 장군님이 타계 하셨다. 백 장군 님 과는 별난 인연으로 그분의 떠나심은 내게는 너무 큰 충격이다.
꼭 도하 신문들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하나 필자의 추측은 그것이 아니다.
군인 백인엽 장군은 늙을 분이 아니다.
그 피땀 흘려 지어 노은 학교가 자신의 손을 벗어난 울분과 금년에 폭파한 인천체전 체육관의 붕괴가 결정적 충격으로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 충격에 의한 화병(火病)으로 타계 하신 것이다.
1973년 어느 날 대구 사회에서 점잖은 연(然)하는 중후한 교수들의 담론 장 비슷한 다방 “성림“에서는 몇몇 대학 교수들이 바로 인천 체전 백 인엽 장군을 화제에 떠올리고 있었다. 곁에서 듣노라니 학장. 교수 들을 마구 손찌검을 하는 등등의 비난성 이야기들 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필자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신성한 학원가가 그런 사람에 의해 설립되고 그 안에서 교육행위를 하다니 참 한심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 학교를 필자가 가게 된 것이다. 그 무렵 필자는 1971,72,73. 3년 간 전국대회 개인전 3연패를 할 때다. 선수로써 가장 물 오른 전성시대를 지나면서 잠시 검도를 떠날 생각을 해야 할 분기점에 있었다. 즉 다른 직종을 찾아 생활인으로써 사회적 기반을 잡고자 하기로 했다. 잘 이루어지는가 싶더니 엉뚱한 사고로 다시 검도로 복귀하게 되었다. 그때 경주 문화 중을 맡아 잠시 머물다가 인천체전으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운명 같은 것 이라 오늘날 까지도 떠나지 못하고 이렇게 긴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당시에는 검도 종목이 유일하게 대학에 존재한 곳이 바로 인천체전 뿐이었다.
당시 6단으로써는 최고참으로 1974년 10월31일자로 근무 령을 받게 되었다.
선배 전동욱 선생이 고급 경찰간부로 있으면서 사직하고 검도 지도자의 꿈을 실현코자 창단 첫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전국대회를 휩쓸면서 혜성같이 등장했다.
정식 장학 혜택을 주고 선수 스카웃을 하면서 일반 체육종목과 같은 유형의 분위기를 조성한 검도계의 쾌거였다. 그러나 소문대로 난폭(?)한 운영내부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전동욱 선생은 학교를 떠났다.
필자는 문화 중을 후배에게 물려주고 그 경원시 하던 그 학교를, 검도 지도자의 길을 바라는 열렬한 욕구로 찾아간 것이다. 백 장군님과의 벌어질 불안한 관계 속에 제약을 극히 싫어하는 필자의 생리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어려움은 이어져갔다.
그분의 특이한 인상이 전쟁의 와중에 있는 듯 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데 놀랐다. 아무리 웃어도 그분의 눈빛은 사방 어디에서 총알이 날라 올지 모르는 전쟁터의 경계심으로 가득 찬 눈빛이었다. 곧 총을 뽑아 솔 것 같은 전율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역대 장군 중에 안광이 별나게 빛나 바로 바라보기가 두려운 장군이 남이 장군이라 했다. 조정 노신들도 눈이 마주치면 얼굴을 숙였다는 정도로 안광이 빛을 뿜어 상대를 위압했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눈빛이었다.
6.25 때 이승만 대통령의 가장 큰 신임을 받았다는 그는 용맹무쌍한 전투전과를 올린 장군이었다. 특히 일본서 발간한 6.25전사에는 허다한 우리나라 장군들을 소개 하면서 유독 백인엽 장군만 맹장이라 표현되고 있다. 이 분이 군인으로써 육영사업에 뛰어 던 것이다. 일찍이 일본군 고급장교로서 6.25때 한국전에 참전하고 성남 중,고등을 설립한 김석원 장군 이후 또 한분의 군인 고급장교 출신이 육영사업가가 된 것이다. 세상에 군인이 육영사업에 뛰어들다니 하는 일차적 단순한 거부반응이 일어 날수도 있다. 특히 그의 악명(?)을 날리던 여러 여건이 별로 호평을 받지 못하던 사회 분위기였다.
이때에 애국지사들이 설립하던 애국적 취지와는 거리가 먼 학교 장사라는 의심이 들 정도의 평가를 하던 시절이다.
남강 이승훈선생, 월남 이상재 선생 등이 가졌던 교육 의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교육의 본질이 달라진 시대에 너나 할 것 없이 육영사업에 뛰어들던 시절에 군인라고 못 덤빌 이유 없다고 할라치면 백 장군님도 육영사업에 참여 못할 이유도 없었다. 그는 전장 터를 누비듯이 진종일 찝 차를 직접 몰면서 공사 현장을 뛰어 다니면서 학교설립에 진력하고 있었다. 전부가 군대식이어서 군인답게 신속하고 과단성 있게 진행시켰다.
6.25때 부하 즉결처분을 가장 많이 한 군인이란 평판이 있을 정도로 전투에 걸림돌이 되는 부하는 즉시 처결하고 신속한 공격으로 어려운 승리를 이끌어 낸 그의 전쟁 공적은 6.25 전사에 빛나는 업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가 2년 제 체육 대학을 세운 그 시점은 진부한 4년제 체육대학 교육시간의 단축을 의미하는 성격도 있었다. 삽시간에 걸출한 체육 신인들이 대거 입학하게 되기도 했다. 특히 비인기 종목의 검도는 당시 전문 선수 육성의 대학은 단 한 학교도 없었다. 그때 시의적절(時宜適切) 하게 필자가 봉직하게 된 것이다. 듣던 바대로 힘겨운 학교 분위기였다.
그러나 체육세계 최초의 검도선수 육성의 대학교가 된다. 특히 한창 공사 중인 학교 넓은 공터에는 채석장. 자갈 더미, 모래더미, 300 계단 등이 있어 체력 훈련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훈련장 이었다.
인천체전 검도 부는 이후 한국 검도 계에 큰 족적을 남기는 선수, 지도자를 배출하게 된다. 2회 졸업생 최성운의 광주 서석 중. 고등, 정훈덕의 안양 남 초등, 문원중. 3회 고동수의 성곡 중, 심원고등, 부천실업팀, 방선호의 경성고등 4회 도성기의 신천 중 광명고, 광명 시청 팀, 김국환의 청주농고. 김재곤의 성남중고, 5회 이은범의 광명 중고, 이학수의 퇴게원 중고, 민천기의 퇴계원 중고, 6회 전종근의 재미활동, 김제휴의 김포중, 부천시청 실업팀. 6회 박상범의 인천 시청팀. 이들은 지옥 같은 체전 특수훈련을 체험하고 전국을 휩쓴 초, 중, 고, 실업팀의 명 지도자가 되었다 세계적인 선수 배출과 국내대회 우승을 전부 우승시킨 명 조련사 들이었다. 이 모두 백 장군님이 펼쳐 논 체육마당에서 일구어 낸 결과다. 이어 경희대 부천시청 실업팀으로 연계되는 선수, 지도자 배출은 한국 검도 사에 미증유의 위대한 기록을 남긴다. 4녀 제 대학과 겨루어 전혀 위축됨이 없이 좋은 전과를 올린 기록은 필자의 전성시대였고 필자 자신이 유일하게 중, 고, 대, 일반을 두루 지도 할 수 있는 업적을 남기게 된다. 백 장군님의 영전에 그 공적을 바친다. 늦게 장군님의 부음을 듣고 문상도 못한 죄 용서 받을 길 없음에 더욱 비통하다. 이렇게 추모의 글발이라도 남기면서 내 자신을 위로 한다. 한국 검도 계에 끼친 공로 적지 않음에 다시 한 번 정중하게 명복을 비는 바이다.
존경하는 백인엽 장군님!
지나간 모든 일들이 모두 꿈만 같습니다.
이제 편히 잠드소서.
경기도 검도회 회장 검도 범사(範士) 검농 김재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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